삼국유사의 단군 신화
먼 옛날, 하늘나라를 환인이란 신이 다스리고 계셨는데, 그에게는 환웅이라는 서자가 있었다. 환웅은 하늘나라보다는 저 아래 인간 세계에 더 관심이 많았기에 인간 세계를 교화하고자 한다고 하니, 아버지 환인이 이를 가상히 여겨 천부인 3개(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를 주며 그곳을 다스리도록 했고, 이에 환웅은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환웅이 풍백, 우사, 운사 등 신하를 거느리고 곡식, 운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던 어느 날, 함께 살던 호랑이와 곰이 찾아와 인간이 되기를 청한다. 이에 환웅이 신령한 쑥 한 줌과 마늘 20매를 주며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것”이라 하니, 둘 다 동굴에 들어갔으나 호랑이는 못 견디고 뛰쳐나가고 곰은 21일 만에 사람이 되자 환웅이 웅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결혼을 못 한 웅녀가 박달나무 아래에서 아이 가지기를 바라며 계속 기도를 올리자 이에 환웅이 감복해 그와 혼인해 아들 단군왕검을 낳았다.
이후 단군이 평양성에 이르러 드디어 나라를 여니,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 고요한 아침)이라 지었고, 이후 아사달로 도읍을 옮겨 1500여 년간 나라를 다스린 후, 주나라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자 단군은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아사달 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
서자는 원래 집안을 승계하는 맏아들 이외의 아들을 의미한다. 환웅을 서자라고 지칭한 것은 하늘나라를 이을 첫아들이 아니기에 지상으로 올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단군(檀君)이란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박달나무 임금' 이란 뜻이다. 단군은 ‘제사장, 하늘’이란 의미인 ‘탱그리(Tengri)’란 북방 유목민 단어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다. 왕검(王儉)이란 명칭은 임금을 부르던 옛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지금도 터키어, 몽골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북방 유목계 언어권에서 부족장이나 무당을 ‘탱그리’ 또는 ‘당골’이라고 부른다. 청동기 시대는 제정일치 사회여서 부족의 지도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건국자의 자손으로서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이를 전파하는 제사장 역할을 겸했다. 청동검을 허리에 차고, 청동 거울을 목에 걸고, 청동방울을 울리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청동 도구는 지배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귀한 것이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탱그리 신화에서 원래 탱그리는 우주를 만든 신으로 나온다. 태초에 어두운 안개와 성난 바다만 존재하던 세상에 밝은 원이 빛을 흩뿌리며 생겨나더니 황금알이 나타났고, 그 알 속에서 탱그리가 깨어나 하늘과 땅을 가르고 쇠로 만든 지팡이를 둘러보았다고 한다. 유목민의 탱그리 신화가 우리의 단군신화에 남아있는 것이다.
단군의 후손들
단군은 건국 당시 건장한 청년이며 총각이었다. 건국 후 결혼하여 네 아들을 낳았고 여덟 신하가 이들을 잘 보위해 나라가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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