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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Gaeddong-思惟

신(神)들의 탄생

신들의 탄생

인류, 신들을 탄생시키다

기원전 8천 년 경, 신석기시대 어쩌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태양과 달, 별들을 관찰했다. 그보다 앞선 구석기시대라 불리는 시기에 존재했던 인류, 호모네안데르탈렌시스의 어린아이 화석에는 무덤 안에 꽃을 던져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죽은 자에 대한 의식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후 세계나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도 추측해 볼 수 있다.

 

인류는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던 신석기 시기에 애니미즘, 토테미즘, 샤머니즘 등의 원시 신앙을 갖기 시작했다. 애니미즘은 해, 달, 별, 거대한 돌, 나무 등 자연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자연숭배 사상을 일컫는다. 토테미즘은 특정 동·식물을 숭배하는 것을 말한다. 호랑이나 곰 같은 몸집의, 인간의 배나 되는 동물을 숭배하기도 했다. 샤먼, 즉 무당은 산 자를 죽은 자의 영혼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기후의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농사는 치수(治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니, 언제 비가 오고 언제 씨를 뿌리며 언제 수확할지가 중요한 일이었다.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하늘과 연계된 것으로 여기는 샤먼이었을 것이다. 결국 샤먼, 청동기 시대에 제사장이자 정치적 군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천체의 움직임을 아는 제사장은 하늘의 대리인으로서 막강한 정치적 권력까지 장악하게 된 것이다.

동쪽 하늘에서 해가 떠오르면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고, 해가 서쪽으로 지면 캄캄한 어둠이 온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달이 지상을 비춘다. 별들도 규칙적으로 매일 같은 배형으로 질서를 이루고 있다. 하늘 아래에 질서가 있다면 저 하늘 위에서도 그 질서를 유지시키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인류는 드디어 그 존재를 찾아낸다. 바로 '신(神)'이란 존재다. 신이 분노하면 천둥과 벼락을 지상에 내리고 홍수를 만들어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고, 신이 자혜로움를 베풀면 풍성한 곡식을 주고 전쟁에서도 이긴다. 인류는 그 무한한 존재를 눈으로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각 민족들은 나름의 이름을 붙여 그 '신'을 경외한다. 자신들의 '신(神)'을 열렬히 숭배함으로써 자신들의 죄악을 사하거나, 축복을 받을 수 있고, 죽은 후에 멋진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사실은 신은 없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과연 존재하는 존엄일지는 매우 의문이다. 단지, 대부분의 신앙인들이 하는 말은 '자신 안에 신이 있다'든지 '모든 곳에 신이 있다'라는 것이다. 이는 타인에게 죄짓지 않고 선하게 사는 것,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보면 신들을 그냥 인간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인간이 상상해 낸 픽션의 초월적 인간일 뿐이다. 하물며 유일신을 숭배하는 종교는 현재 인간 세상에 폐해를 끼칠 정도로 서로 간 갈등을 증폭시키며 전쟁이나 테러조차 선(善) 인양 자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들이 믿는 신(神)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장본인이니, 어떠한 경우에도 즉 살상을 해서라도 전쟁에서 이겨야 그 신(神)을 진정 믿는 것이라 여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이 믿는 신(神)은 그들 만큼 하찮은 존재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결국 하찮은 인간이 자신들 좋으라고 탄생시킨 신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인류는 각기 원하는 신을 만들고, 그 신으로 타민족이나 타 종교를 숭상하는 사람들을 신의 이름으로 공격하는 매우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 

신(神)은 인간의 가장 어리석거나 나약한 부분이 만들어 낸 가공일 뿐이다. 신(神)이 있다고 믿으면 살아가는 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니까.

 

종교 · 신앙인으로서 무신론적 발언을 했으니, 파문 각이오!    네! 네! 저는 모든(?) 종교의 신들을 존경합니다.

 

[신의 축복]